🔍 제시문 면접이란?

제시문 면접은 정해진 시간 동안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대답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제시하는 형식의 면접입니다. 인문 계열은 사회, 철학, 경제, 윤리 등의 과목이 융합된 통합형 제시문이 주로 출제되는 편이고,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개념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념 간 연계, 응용력이 핵심평가 포인트이기 때문에 현실문제를 제시문의 사례로 끌고 오는 경우도 많아요. 이를테면 AI 관련 문제, 기후위기,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미래사회의 쟁점이 될 수 있는 이슈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내용을 토대로 학업 역량, 진로 적합성, 인성(공동체 역량 등)을 평가하는 생기부 기반 면접과 달리, 제시문 면접은 공통 지문과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학생의 답안을 상대 평가하기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교과 내용을 착실히 리마인드 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만의 논리를 확실하게 만드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찬반만 제시하는 친구보다는 사회·정치적 맥락을 고려한 의견을 제시하는 친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의학계열 면접(MMI) 준비 방법

의학 계열은 MMI(Multiple Mini Interview)라고 하는 형태의 면접 방식을 사용합니다. 기존 면접시험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원자의 인성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식이죠. MMI는 "미래 의사로서 어떤 가치관과 태도를 갖고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응시생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면접이에요. 의사의 윤리의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인적성 평가와 더불어 MMI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정시전형에서 MMI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인제대, 경북대(전체 P/F 합불 결정 방식), 가톨릭대(5%), 아주대(5%), 연세대(1단계 2.5배수 이후 2단계 면접에서 10%), 한림대(1단계 5배수 이후 면접에서 10%)가 있어요. 보통 모의상황이나 딜레마 상황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지문, 그림, 그래프와 함께 출제하여 의사로서 갖춰야 할 인성이나 추론 능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2025년, 서울대에서는 타인의 위로와 자아의 성장(일반), 1일 커피 소비량과 암 발생 상대 위험(추론, 과학), 조각품과 관점의 차이(인문사회),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치과 진료와 아이(상황 제시), 기차 안에서 아이가 우는 상황(상황 제시) 등이 MMI 주제로 출제되었어요.

🏛️ 인문사회계열 면접 준비방법

인문사회 계열은 자연 계열보다 명확한 준비가 어려운 분야이기도 해요. 전공 관련 교과 지식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고, 사회학과나 경영학과 등에서는 시사 이슈가 등장할 때가 많아요. 다음 내용을 유념하며 준비해보세요.

① 나의 약점과 출제경향 파악하기

우리가 이른바 ‘주요대학’이라고 일컫는 대학 중 인문사회 계열에서 제시문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가 있습니다. 인문사회 영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렵게 느끼는 교과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원한 대학의 제시문 기출 문제를 살펴보며 어떤 분야에서 무슨 주제가 나왔는지를 살펴봐야 해요.

② 개념이해 및 구조화 능력 기르기

제시문을 읽고 출제자의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개념이해 능력과 개념정의 능력, 재구조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대부분의 인문사회 제시문 문제는 여러 예시를 종합하여 하나의 결론으로 도달하는 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 유사 개념 등 여러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③ 일관된 논리 구성능력 기르기

또한 제시문을 질문에 맞춰 하나의 방향성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해요. 현재 시행되는 모든 인문사회 제시문 면접은 다양한 과목에서 내용을 발췌해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정 과목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 계열을 두루 살펴보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그리고 제시된 내용을 종합해 논리를 일관되게 구성하고 밀고 나가야겠죠?

④ 알맞은 논거 제시하기

마지막으로는 논거제시 능력이 중요합니다. 대학은 왜 제시문 면접을 굳이 실시할까요? 생기부 기반 면접으로도 충분히 논리력을 확인할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단순히 ‘많이 외워서 알고 있는 학생’보다는 ‘알고 있는 지식을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주장하려는 바를 오류 없이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꼭 유념해주세요. 이는 글쓰기는 물론, 말하기 실력 상승에 유용한 비밀 노하우랍니다.

🧪 이공계열 면접준비 방법

⚛️ 물리학

물리학부터 살펴볼까요? 서울대 기준으로 제시문 출제 범위는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물리학Ⅰ과 Ⅱ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 Ⅱ가 주 범위라고 할 수 있죠. 역학, 전기, 파동, 열, 양자 등 해를 거듭하면서 단원별 주요 내용이 고르게 출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개별분야 지식을 묻기보다는, 영역간의 통합적 이해를 묻는 경향이 강해요. 트랜지스터와 같이 이전 교육과정에는 없었지만 새롭게 나온 개념들은 특히 중요하게 보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에요.

카이스트 일반전형에서는 운동량 보존, 전자기 유도, 상호유도와 관련된 물리량을 문자로 표현하고 이에 기반한 식을 세우며, 표나 그래프를 활용해 정량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그밖의 전형에서는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물리개념을 적용하여 문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서울대와 비교했을 때, 단번에 풀이가 떠오르거나 답을 알아낼 수 있는 문항이 없어 난이도가 높다는 게 수험생들의 평가였어요. 정해진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만큼 시간분배에 신경을 써야해요. 빨리 알아내겠다고 조급하게 굴면 원하는 답을 찾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특기할 점은, 서울대는 문제의 답을 제시하면 풀이과정은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완벽히 답을 아는 경우에는 바로 답을 말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개방형 질문이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으므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해보세요.

🧪 화학

화학Ⅱ에서 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계산 문항으로는 화학반응식의 양적 관계( 화학Ⅰ), 이상 기체 방정식을 활용한 화학량론(화학Ⅱ) 문항이 거의 매년 나와요. 산-염기 반응과 산화환원 반응도 다기출 주제로 꼽히곤 하죠. 산화환원은 2차전지 산업 발전과 연계할 수 있으므로 꼭 염두에 두세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화학Ⅰ에서 동적평형을 다루고 있는데, 관련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실생활 사례 + 엔탈피/열화학 반응식/결합에너지 개념 활용 문항도 난이도 있는 변별 문항으로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지스트(GIST), 디지스트(DGIST)의 과거 기출문제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준비하는 학생들이 활용하기 좋은 예상문제이니 살펴보세요.

현실 이슈에도 관심을 두어야 해요. 요소수 대란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화학 개념을 묻는 문제가 2022년 서울대에서 출제된 것처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게 좋습니다.

🧬 생명과학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항상성 조절(생명과학Ⅰ)이 3년 동안 카이스트에서 출제된 바 있어요. 생명과학Ⅱ에서는 유전자 발현이 3년 연속, 유전부호의 이해가 2년 연속 출제되었어요.

서울대는 교육과정 내 핵심 개념 및 원리를 바탕으로 논리적 실험, 관찰 데이터 해석 능력을 요구하는 편이에요. 다양한 현상에 대한 추론 연습을 바탕으로 폭넓게 사고하는 탐구력,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게 핵심 대비법입니다. 카이스트는 출제 범위(통합과학부터 생명과학Ⅱ)에 해당하는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래프나 표와 같은 자료를 세심하게 분석하는 역량이 필요한 문제를 주로 출제해요.

⚙️ 수학

수학면접은 전반적으로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출제됩니다. 특히 수학Ⅱ나 미적분 과목에서 다루는 미분법과 적분법 활용 문제가 자주 출제되며, 서울대와 카이스트 면접에서는 공통과목 수학 내용도 폭넓게 포함됩니다. 빈출 단원은 도형의 방정식인데요. 대학 이공계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와 카이스트의 심층 면접에서는 기하, 확률과 통계가 출제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해당학교 응시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공부하세요.

서울대 수학면접 문제는 지원 계열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경영, 경제학과 위주의 인문 계열에서 다루는 수학문제

- 공학 계열 등이 다루는 수학문제

- 수리과학부, 통계학과, 수학교육과 등에서 다루는 수학문제

2018년 이전에는 드물게 출제되었던 기하 문항이 2019년부터는 빈번히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세요. 2019년 기출문제에서 “우리가 사는 3차원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간좌표와 공간도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하며 공간도형, 공간좌표가 출제되었고 2020년에도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었어요.

또한 최근 3년간 수열, 미분, 삼각함수와 관련된 문제가 빠짐없이 출제되고 있는 만큼, 해당 단원에 대한 개념 정립 및 문제해결력을 키워야 해요. 방정식과 부등식, 도형의 방정식, 수열, 다항함수의 미분 역시 문제가 계속 나오는 만큼 서울대 제시문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이 부분을 다뤄봐야겠죠? 모의고사와 수능의 고난도 4점 문항을 풀이까지 꼼꼼하게 기술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제시문 기반 면접은 복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을 키우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쁜 교육 현장 속에서도 학생들의 면접 준비를 위해 헌신하시는 선생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