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연일 많은 비가 내렸는데, 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해가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덧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이 시기에도, 일부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미래의 진로와 전공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행정학과'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행정학과=공무원'이라는 단순한 등식으로 접근하지만, 사실 행정학은 사회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혁신하는 역동적인 학문입니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가능성과 깊이 있는 진로 지도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

행정학과 = '공무원 사관학교'?

많은 학생이 행정학과를 단순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학은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정책 전문가'를 양성하는 핵심적인 학문입니다. 학생들에게 행정학의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정학의 본질은 '공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에 있습니다.

법과 정치가 국가의 방향을 설정한다면, 행정은 그 방향에 맞춰 제도를 설계하고, 예산을 편성하며,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태풍 재난 지원금 지급부터 대중교통 노선 개선, 학교 교육 정책 실행까지 모두 행정의 영역에 속합니다.

즉, 추상적인 논의를 넘어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학문임을 강조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학생의 흥미와 진로 목표에 따른 행정학과 선택 가이드

재학생의 목소리로 듣는 행정학 vs 경찰행정학🎙️

1.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재학생 인터뷰

Q.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고등학생 때부터 행정 공무원을 희망 진로로 삼으면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행정학부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담임 선생님과 진로 상담을 했을 때도 행정학과 진학을 권장하셨고, 행정 이론을 배우면서 재학 기간 동안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하여 선택하였습니다.

Q. 가장 인상 깊은 수업은?

A. 지방재정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방재정 관련 이론을 배우고 우리나라의 지방재정 실태는 어떤지 내용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수업이었는데요. 지방자치가 실현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 자치권의 정착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 이전에 들었던 지방행정론을 선수 과목으로 하는 수업이었는데 지방재정론 수업까지 연달아 수강하면서 지방자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방분권에 대해 알리고 홍보하는 관련 대외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Q. 학과에 대해 기대했던 점과 다른 점은?

A. 공공 관리자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었기에 공무원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행정학 관련 이론들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심도 있고 지엽적인 내용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험 준비하는 데 있어서 먼저 이론적인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필수적임을 후에 알 수 있었습니다.

Q. 사람들이 학과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나 자주 묻는 질문은?

A. 보통 행정학과에 다니고 있다고 하면 “공무원 하겠네”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공무원을 희망하여 행정학과에 입학하기는 했지만 여러 경험을 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보면서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실제로 제 주변 동기들은 공무원을 많이 희망하기에 그 말도 맞는 말이지만 공무원뿐만 아니라 다들 다양한 진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하고는 합니다.

2.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재학생 인터뷰

Q.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어요. (...) 저는 그중에서도 범죄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경찰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용인대학교 경찰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수업이나 과제가 있다면?

A. 가장 힘들었던 수업이라면 형법총론이라는 수업을 꼽고 싶어요. 형법총론 수업은 기초과목을 다 듣고 난 뒤에 만난 심화과정 수업이었는데요. 난생처음 듣는 단어들이 계속해서 나타났어요. 한글로 쓰여있는데 한 문장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참고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마치 영어공부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Q. 학과에 대해 기대했던 점과 다른 점은?

A. 경찰행정학과에 가면 실무적인 수업, 실기 수업이 많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론 수업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4학년 때 경찰 실습수업을 제외하고는 실무적인 측면은 배울 수 없는 것 같아요. 호신술이나 체포, 과학 수사법 등의 수업이 교양 수업으로 존재하고 전공수업으로는 없어요. 저도 이 부분이 생각과 완전히 달라서 놀랐어요.

Q. 사람들이 학과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나 자주 듣는 질문은?

A. "경찰행정학과는 체력이 엄청 좋아야 하잖아." 체력이 좋으면 물론 좋지만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에요.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의 경우는 입학시험에 실기나 체력 시험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체력이 좋지 않더라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경찰행정학과는 군기 문화가 있다던데..." 저의 대답은 '전혀 없다'입니다. 물론 예전에는 군기 문화가 학과 내에 존재하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 문화를 없애려고 선배들이 노력해 주셨고,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 두 인터뷰 전문은 하단의 연관 콘텐츠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진로지도 시 활용 포인트

✅ 필요 역량 구체화: 두 학과 모두 법률 과목의 어려움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생소한 법률 용어와 이론을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성실함과 논리적 사고력이 중요함을 알려주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판단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잘못된 편견 바로잡기: '행정=공무원', '경찰=체력, 군기'와 같은 대표적인 편견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학생들이 학과를 더욱 폭넓고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지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행정학과의 경우, 다양한 경찰 직무(수사, 피해자 지원, 프로파일링 등)를 소개하며 진로 탐색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행정학, '디지털 정부' 심화 탐구주제🛜

학생들이 생활기록부 탐구 주제를 정할 때, 너무 거창하거나 막연한 주제보다는 일상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디지털 정부' 시스템은 행정학과뿐만 아니라 사회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할 수 있는 훌륭한 탐구 소재입니다.

■ '나의 경험'에서 '사회 시스템'으로, 탐구의 단계별 확장법

학생들이 '정부24' 앱으로 서류를 발급받았던 경험처럼, 일상 속 편리함에 대한 작은 호기심에서 탐구를 시작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진로지도 시 활용 포인트

탐구 과정에서 AI 행정의 윤리적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한 학생에게는, 정책을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독서 활동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생의 탐구에 인문학적 깊이를 더해줄 것입니다.

📖 추천 도서 1: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저)

• AI가 학습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차별'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일상 속 차별이 어떻게 사회 시스템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함으로써, '공정한 행정'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 추천 도서 2: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 디지털 행정과 사회안전망이 미처 닿지 못하는 '정책의 사각지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고독사, 빈곤 등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통해, 기술의 효율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마주하게 합니다. 학생이 기술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들을 위한 '따뜻한 행정'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행정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선한 의지를 학문적, 실천적 역량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학생이 가진 막연한 이상을 구체적인 진로 로드맵으로 연결해 주시는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정책의 온기가 사회 곳곳에 닿을 수 있도록 고민하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일에 저희 뉴스레터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도 선생님들의 진로 지도에 힘이 될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비 피해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